94세의 청춘, 사토 히데씨의 경이로운 건강 비결
일본 아사히신문은 올해 초 94세인 사토 히데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경이롭다”고 보도했습니다.
작년 9월, 일본 동북 지방 이와테현 한 보건소의 건강검진에서 사토씨의 체내 연령이 36세로 측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혈관 연령은 20세로 나왔습니다.
키 163cm, 체중 63.5kg으로 평균적인 체형이지만, 그의 생체 나이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사토씨의 평균 체질량 지수(BMI)는 23.9, 체지방률 25%, 근육량은 44.6kg입니다.
이는 건강한 30대 여성의 신체입니다.
보건소 측은 기계 이상을 의심하며 서너 번 체크했지만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사토 히데씨의 건강 비결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500km 떨어진 이와테현에서 사토 히데씨를 만났습니다.
‘구구팔팔(99세까지 팔팔하자)의 비밀을 묻기 위해 왔다’는 이야기에 사토씨는 “아직 백 살도 안 됐다”면서 웃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라디오를 들으며 체조하고 낮에는 재봉틀에서 손을 움직이며 인형을 만들거나 옷을 리폼합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엔 글씨가 빼곡한 잡지를 나안으로 읽습니다.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고 계단을 걸어 다닙니다.
매일 고기와 생선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며, 튀김은 싫어하지만 야채와 과일을 좋아합니다.
밤 11시쯤 잠자리에 들기 전 목욕하면서 물속에서 발차기를 500회씩 합니다.
어려운 삶 속에서 배운 건강의 비결
사토씨는 동일본 대지진 때 10미터 넘는 쓰나미가 동네를 덮쳐 친척 7명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소녀 시절인 1945년, 폐허가 된 도쿄에서 풀죽도 먹어봤고, 삶의 처참함을 겪어봤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삶의 고귀함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94세의 활력 넘치는 일상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사토 히데씨는 올해 94세지만, 체내 연령은 36세로 측정되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가 혼자 사는 임대아파트엔 먼지 하나 없었습니다.
사토씨는 “매일 혼자 세 끼 식사를 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족과 사는 70·80대 노인들을 보면, 가족들이 자꾸 대신 뭔가 해주니 본인은 움직이지 않게 되고 금방 쇠약해진다”면서 “나는 혼자 다 해야 하다 보니 계속 움직여서 덕분에 건강한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시간가량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사토씨는 쉴 새 없이 말하며 다과를 내놓고, 사진이나 잡지를 보여주는 등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건강 유지 비결
사토씨에게 인생이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81세에 동일본대지진을 만났습니다. 이때 삶을 찬찬히 다시 생각했습니다.
당시 쓰나미로 친척만 7명이 죽었습니다.
조카딸도 죽었는데 뭔가 하고 싶었습니다.
헝겊을 꿰매 인형을 만들어 죽은 조카의 엄마에게 건넸더니, 펑펑 울었습니다.
인형을 딸로 본 것입니다.
이후엔 줄곧 인형을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 그 자체가 인생입니다.
즐겁습니다.
주변 사람들과도 항상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중에 나 죽어도, 제발 고독사라고 쓰지 말아주세요.
왜 그게 고독사냐고요.
1945년 2차 세계대전 폭격으로 불에 타 폐허가 된 도쿄를 봤습니다.
큰 냄비에 풀죽을 끓여 그릇에 나눠 먹었습니다.
‘산다는 것’의 참담함을 봤고, 산다는 것의 고귀함도 동시에 느꼈습니다.”
사토 히데씨의 일상 생활
사토씨는 매일 6시에 일어납니다.
방 침구를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미리 준비해 놓고, 6시 반에 NHK 라디오방송에 맞춰 ‘라디오 체조’를 합니다.
천천히 아침을 먹고, 꼭 NHK 아침 드라마를 봅니다.
9시 30분부터는 인형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집 안 정리는 매일 합니다.
2~3일에 한 번 청소기도 돌립니다.
식사는 매일 세 끼를 직접 만들어 먹는데, 꽤 많은 양을 먹습니다.
매주 두 번씩 장을 볼 때마다 채소를 무척 많이 삽니다.
아침엔 밥, 국에 생선과 고기를 먹고, 낫토(콩 발효식품)도 먹습니다.
잠은 밤 11시쯤에 자고, 자기 직전인 밤 10시쯤 목욕하면서 물속에서 발차기를 500회 정도 합니다.
사토씨의 식사 습관과 운동
생선과 고기를 꼬박꼬박 먹습니다.
생선은 말린 걸 사서 냉동해 놓습니다.
보통은 구워서 먹습니다.
기름으로 튀긴 생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입니다.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지만 여기가 2층이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내과 의사 선생님은 100세까지 살려면 6층 정도의 계단은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집은 2층이라서 그건 무리입니다.
산책은 집 근처를 왔다 갔다 합니다.
큰길로도 산책을 가고 싶은데, 중간에 앉아서 쉴 벤치가 없어서 못 가고 있습니다.
‘나의 늙음’을 이럴 땐 조금 실감합니다.
정기적인 병원 방문
사토씨는 매주 금요일 데이 서비스(주간 보호 서비스)에 갑니다.
70세 때 치매가 온 조카며느리를 데리고 다닙니다.
데이 서비스에선 체온을 재주고 가벼운 체조도 하고, 종이접기 같은 뇌 운동도 하고 많이 배웁니다.
낮엔 자유 시간인데, 다른 노인들은 낮잠 자거나 수다를 떨지만, 사토씨는 시간이 아까워서 이 시간엔 옷 리폼을 배웁니다.
88세쯤부터 새롭게 시작한 일입니다.
사토씨는 방에 가지런히 걸린 열 벌가량의 현대식 기모노를 가리켰습니다.
“기모노를 리폼한 것입니다.
옛날 재봉틀은 발을 사용하는데 요즘 재봉틀은 그게 없더라.
지인들이 놀러오면 꼭 입어봅니다.
달라고 하면 줍니다.
재밌어서 이렇게 자꾸 새로운 걸 배웁니다.
리폼한 옷은 간혹 팔아서 커피 값 등에 씁니다.”
사토씨의 수면 습관
사토씨는 잠을 금방 드는 편입니다.
이불 속에서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을 5번씩 합니다.
체형 교정 선생님이 가슴을 활짝 펴는 게 좋다고 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흡하자마자 곧장 잠든다고 합니다.
밤에 간혹 깨기도 하지만 화장실에 갔다와서 다시 잠에 잘 드는 편입니다.
하루 7시간쯤 잔다고 합니다.
자기 전 휴대폰은 하지 않고, 커튼을 쳐서 어둡게 해놓고 잔다고 합니다.
독서와 지식 습득
사토씨는 지치(致知)라는 월간지를 정기 구독합니다.
배달 오면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나중엔 한가할 때 다시 읽습니다.
재봉질할 마음이 없을 때, 조금 피곤할 때도 글을 읽습니다.
잡지를 읽는 이유는 지식을 보충해 지인들과 즐겁게 대화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전화도 자주 합니다.
이야기 상대가 10명은 넘는다고 합니다.
술과 담배
사토씨는 젊은 사람들과 종종 맥주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맛있게 맥주를 마시니, 본인도 마셔봤다고 합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2~3번 정도 저녁에 드라마 보며 한 캔씩 마신다고 합니다.
체중 유지와 식습관
사토씨는 평생 60~65kg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강 보조제는 따로 먹지 않습니다.
보조 식품보다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게 낫다고 합니다.
최근엔 난생처음 인스턴트 라면도 먹어봤습니다.
지인에게 재봉질한 옷을 줬더니 답례로 줬다고 합니다.
맛있었지만, 염분이 많아 국물은 안 마셨다고 합니다.
우동과 소바 먹을 때도 국물은 안 마십니다.
자기가 만든 된장국은 국물까지 마신다고 합니다.
잘 아는 가게에서 산 좋은 된장이라서 괜찮다고 합니다.
커피보단 차를 마시고, 과일은 매일 먹습니다.
와인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습니다.
의사는 안 된다고 하지만 디저트도 먹습니다.
맛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