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의 퇴장: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변화와 전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작은 차'의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라인업을 축소하면서 작은 차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은 차의 퇴장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아 K3 단산, 준중형 세단의 미래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가 오는 7월 K3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K3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K3는 국내에서 5530대가 팔리며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1만6724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K3가 단산되면 국내 시장에 남는 국산 준중형 세단은 아반떼 뿐입니다. 수입차로 범위를 넓히면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만, 이들 차량의 가격은 4000만~5000만원을 넘어섭니다. 준중형 세단은 가성비가 중요한 선택 요소입니다.
소비자로서는 사실상 아반떼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작은 차, 경차와 소형차의 운명은?
준중형보다 작은 경차나 소형차도 대부분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차나 소형차는 구매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해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가 느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차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2만7574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2012년에는 약 21만대까지 팔렸던 경차의 최근 판매량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모델이 단종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소형차였던 현대차 엑센트와 i30, 기아 프라이드는 단종되었고, 두 회사는 같은 급에서 더 이상 신차를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GM은 2022년 경차인 스파크 단산을 결정했고, 르노코리아 역시 SM3를 2019년부터 생산하지 않고 있습니다.
큰 차 선호 현상, SUV의 인기 이유는?
작은 차들이 자리를 잃는 것은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입니다. 레저 등 여가 활동이 늘면서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차체 등이 중요한 차량 선택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기술력 향상으로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을 확보한 것도 SUV 수요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작은 차를 선호했던 여성들마저 SUV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여성이 가장 많이 등록한 차량은 SUV(62.9%)였습니다. 세단(23.5%)과 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8.9%)가 뒤를 이었습니다.
SUV, RV의 압도적 인기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렌토(2만6929대)였습니다. 뒤이어 싼타페(2만3313대), 카니발(2만2681대), 스포티지(1만9661대) 순으로 SUV와 RV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 또한 이익률이 높은 SUV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차량 한 대당 이익률이 높은 SUV와 RV 비중을 확대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SUV,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호조를 앞세워 영업이익을 지켰습니다.
전동화 전환, 작은 차의 미래는?
전동화 전환이 겹치며 판매가 부진한 내연기관 모델들 먼저 순차적으로 단종되고 있습니다. 기아는 내년에 준중형 세단 전기차 EV4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인기가 몇 년간 이어지며 국내 시장에서 작은 차들의 판매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SUV 선호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당분간 '작은 차'의 설자리는 좁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론: 작은 차의 퇴장,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작은 차의 퇴장은 단순한 트렌드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완성차 업체의 전략 변화가 맞물려 발생한 현상입니다. SUV와 RV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작은 차의 미래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에서는 더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은 차를 사랑했던 소비자들도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대안을 통해 다시 한 번 작은 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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